늦은 밤 시간 적 여유가 내게 잠시 허락될 때 침대 위에서 천천히 읽어갈 때 이 책이 주는 가벼운 경험담 뒤에 무거운 죽음이라는 메시지를 생각해 볼만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사람들은 삶에 대해서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생각해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은 그냥 살아갈 것이다. 그나마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삶에 대한 고찰도 벅찰 텐데 죽음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을 것이다. 또는 생각조차 꺼려지는 주제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나는 잠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작가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출판계에 일을 하다 돌연 산골짜기로 떠나고,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그 곳에서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을 만들게 된다. 그런 일을 시행하면서 많은 죽음과 마주하게 되고, 많은 경험을 느꼈다고 한다. 나는 그러한 간접체험을 통해 죽음에 대해 한번 고찰해 볼 기회가 생겼다.
맘에 드는 구절 ))
1.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2.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죽은 자들은 대부분 외롭거나 가난하거나 삶에 비관적인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남긴 집안의 흔적들을 지우는 일이 이 저자가 하는 일이 아닐까. 그 사람들의 유품 아닌 유품인 흔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생각에 잠긴다고 한다. 대부분 고립사이다. 고독하고 가난하고 외로움에 지친 그들에게 마지막 선택은 어쩌면 자살일지 모른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해본 경험이 없어 이 책을 완독 한 후에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저자가 하고싶었던 말은 무었을까 죽음에 대한 무거움 일까 아니면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에 어떤 느낌을 가져야 되는 걸까. 좀처럼 아무 생각이 들지 않지만 마음만은 무거워지는 책이다. 삶과 죽음은 양면성이라 함께 가는 것이고 죽음에 대해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지만 더 마주 보고 생각해야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꼭 얼룩진 수도꼭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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